1812년 9월 14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드디어 모스크바에 입성했습니다.
이 순간은 그에게 있어 승리의 절정처럼 보였습니다. 프랑스의 황제로서, 그는 유럽 대륙을 거의 자신의 발아래에 두었고, 이제 러시아를 굴복시키는 것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승리가 아닌, 폐허와 절망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나폴레옹 전쟁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그의 몰락을 예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배경
1812년 러시아 원정은 나폴레옹이 유럽 대륙 전체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두려는 야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와 여러 유럽 국가들은 "대륙봉쇄령"을 통해 영국과의 교역을 차단하고 있었지만, 러시아의 차르 알렉산드르 1세는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에 분노한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침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812년 6월, 나폴레옹은 약 60만 명에 달하는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로 진격했습니다.
그는 빠른 승리를 기대했지만, 러시아는 프랑스군을 직접 맞서 싸우기보다는 후퇴하면서 식량과 자원을 파괴하는 초토화 작전을 펼쳤습니다.
러시아군은 싸우기보다는 계속 후퇴했고, 프랑스군은 물자 부족과 기후의 변화에 점점 더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모스크바 입성
공허한 승리
9월 7일, 나폴레옹 군대는 모스크바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보로디노 전투에서 러시아군과 격돌했습니다.
이 전투는 매우 치열했으며, 양쪽 모두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프랑스군이 승리를 거두고 모스크바로 진격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9월 14일,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기대와는 달리 적막한 도시였습니다.
러시아군은 나폴레옹을 막기 위해 모스크바를 지키지 않고, 전략적으로 후퇴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 대부분은 도시를 떠난 상태였으며, 러시아 관리들은 도시의 식량과 물자를 거의 모두 파괴하거나 이동시켜 버렸습니다.
더욱이 나폴레옹이 모스크바에 들어온 직후,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방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러시아 관리들이 계획한 것이었으며, 나폴레옹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아예 남기지 않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불길은 며칠 동안 꺼지지 않았고, 모스크바는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이 참담한 광경을 바라보며 당황했습니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차르 알렉산드르 1세가 항복 협상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차르는 전혀 그럴 의사가 없었습니다.
비극적 후퇴
혹독한 겨울의 시작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서 한 달 넘게 머물며 협상을 기다렸지만, 러시아 측의 반응은 없었습니다.
프랑스군은 식량과 보급품이 턱없이 부족했고, 다가오는 겨울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결국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0월 중순, 나폴레옹은 마지못해 퇴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러시아의 겨울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퇴각하는 프랑스군은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기아, 그리고 러시아 게릴라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시달리며 급속도로 그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수만 명의 병사들이 동상과 굶주림으로 사망하거나 전투에서 희생되었으며, 60만 명에 달하던 대군은 프랑스로 돌아올 때쯤에는 2만 명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나폴레옹의 몰락을 예고한 사건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입성은 겉보기에는 승리처럼 보였으나, 그 이면에는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가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와 기후를 무시한 채 진행된 이 원정은 결국 나폴레옹의 패배로 이어졌고, 이는 그가 유럽에서의 지배권을 잃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나폴레옹은 점점 더 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고, 1814년에는 결국 퇴위하게 됩니다.
모스크바 입성은 나폴레옹 전쟁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그가 패망의 길로 접어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으로 기억됩니다.
이와 같이, 1812년 9월 14일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입성은 그의 전성기와 몰락을 동시에 상징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승리를 확신하며 입성했던 그 도시는 결국 나폴레옹의 패배와 제국의 몰락을 예고하는 장소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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