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견과 역사적 배경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1966년 10월 14일, 경주 불국사의 삼층 석탑, 즉 석가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입니다.
이 경전은 금동제 사리외함(舍利外函) 내에서 다른 여러 사리 장엄구(舍利莊嚴具)와 함께 발견되었으며, 이는 통일 신라 시대의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됩니다.
인쇄 시기와 중요성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으로, 늦어도 751년 이전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기는 불국사가 대규모로 중창된 시기와 일치하며, 학계에서는 이 경전이 이때 세워진 석가탑에 봉안된 것으로 파악합니다.
특히, 2007년 발견된 묵서지편(墨書紙片)을 통해 이 경전이 742년 이전에 간행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리적 특징과 상태
이 경전은 두루마리 형식으로, 너비가 약 65~67mm, 초기에는 총길이가 약 620cm였으나, 복원 과정에서 구겨진 부분을 펴고 부스러진 조각을 찾아 복원한 결과 총길이가 642cm로 늘어났습니다.
위·아래 변의 길이는 53~55mm이며, 각 항의 글자 수는 6~9자입니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비로 인한 습기와 벌레의 피해로 많은 부분이 손상되어 있었으나, 1988년부터 1989년까지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통해 원형을 일부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과 의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다라니경(陀羅尼經)으로, 범문(梵文)으로 된 다라니를 적은 것입니다.
다라니는 진언(眞言)이라고도 하며, 부처의 가르침이 담겨 있어 신비한 힘을 지녔다고 여겨지는 일종의 주문(呪文)입니다.
이 경전에서는 망자에 대한 추복(追福), 정토왕생,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부르는 것, 병의 치료, 장수 등 다양한 공덕을 설하고, 이러한 공덕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오래된 탑을 중수, 다라니의 서사와 소탑 제작과 같은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합니다.
문화적 및 역사적 의의
이 경전은 통일 신라 시대의 불교와 인쇄 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특히, 서체가 통일신라시대에 등장했던 육조체(六朝體)의 고풍을 은은히 풍겨 주고 있으며, 책자의 지질이 신라의 전통 한지인 닥종이입니다.
또한,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집권기인 690~704년에만 쓰였던 무주제자(武周制字)가 나온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비교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알려져 있던 일본의 『백만탑다라니(百萬塔陀羅尼)』는 770년경에 간행된 것으로, 전문을 완전하게 다 새긴 목판 인쇄물이 아닌 일부 다라니만을 발췌하여 조그마한 나뭇조각에 새긴 인쇄물입니다.
반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경문 전부를 완전하게 새겨 글자 면을 위쪽으로 하여 인쇄한 두루마리 형식의 책으로, 판각술에서도 훨씬 정교합니다.
결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재 알려진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으로, 통일 신라 시대의 문화와 기술을 대표하는 유물입니다.
이 경전의 발견과 복원은 한국의 인쇄 문화와 불교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세계 인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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