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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사물의 역사

대한민국은 어떻게 치킨공화국이 됐을까?│한국인이 가장 숭배하는 음식 1위

by best76 2024. 12. 9.

https://youtu.be/pcExsqm946Q

치킨은 대한민국에서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치느님"이라는 별명은 우스갯소리 같지만, 한국인이 얼마나 치킨을 사랑하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스포츠 경기를 보며, 회식 자리에서, 기쁜 날이나 슬픈 날에도 빠지지 않는 이 음식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삶에 깊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치킨의 기원: 미국 남부에서 한국까지

현재 우리가 즐기는 프라이드 치킨의 기원은 19세기 미국 남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면화 농장의 흑인 노예들은 농장주들이 선호하지 않던 닭의 남은 부위를 기름에 튀겨 먹었습니다.

튀긴 닭은 고열량 음식으로, 힘든 노동을 견뎌야 했던 이들에게 중요한 칼로리 공급원이 되었습니다.

 

프라이드 치킨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이는 KFC의 창립자 커넬 샌더스입니다.

그는 향신료 비법과 압력 튀김기를 활용해 치킨을 대중화했고, KFC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한국 치킨의 등장과 발전

 

1970년대에 한국에서는 닭고기 생산이 본격화되며 통닭이 대중화되었습니다.

1977년, 명동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 문을 연 림스치킨은 한국 최초의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이었으며, 이후 멕시카나, 페리카나, 처갓집 같은 브랜드들이 잇달아 등장했습니다.

1984년, KFC가 한국에 진출하며 프라이드 치킨의 인기는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느끼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한국인 특유의 창의력으로 양념치킨이 탄생했습니다.

양념치킨은 단숨에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1990년대 초까지 치킨 전문점의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교촌치킨과 치킨 시장의 변화

치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은 1990년대 중반 등장한 교촌치킨입니다.

기존의 통닭 위주에서 벗어나, 날개 부위만 판매하는 "골드윙" 메뉴를 출시하며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간장치킨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교촌치킨을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시켰습니다. 현재 교촌치킨은 매출 기준 치킨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외환위기와 치킨의 대중화

1997년 외환위기는 치킨이 국민적 소울 푸드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습니다.

실직자들이 창업을 위해 치킨 전문점을 선택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킨은 많은 이들에게 가성비 높은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2002년 월드컵과 치킨 열풍

2002년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치킨 사랑에 불을 붙였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하면서, 치킨 주문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시기에 치킨 전문점 수는 70% 이상 증가했고, 치킨과 맥주의 조합인 "치맥"도 널리 퍼졌습니다.

치킨무와 그 신비

치킨을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반찬인 치킨무는 간단해 보이지만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국물이 가득한 이유는 치킨무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공기를 최소화해 산화를 방지하며, 맛을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치킨, 그 이상

킨은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위로와 즐거움, 그리고 공동체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매개체입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치킨은 물리적 허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진정한 소울 푸드입니다.

오늘도 1인 1닭하며 치킨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보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