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줄 알았던 '조립식 완구' 공장.. 어떻게 54년 살아 남았을까｜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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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프라모델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 아카데미과학 이야기

프라모델 산업은 컴퓨터 게임과 전자오락이 처음 등장했을 때 큰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꾸준히 생존하며 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프라모델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아카데미과학은 전 세계 6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프라모델의 탄생과 제작 과정

프라모델은 실물을 정밀하게 축소한 모형으로, 설계와 제작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정교합니다.

1. 기획 단계

실물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고 소형으로 축소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밀리터리 제품의 경우, 공개된 자료나 에어쇼 등을 통해 실측 자료를 얻습니다.

2. 금형 제작

금형은 프라모델 제작의 핵심입니다.
쇠, 흑연, 동 등의 재료를 가공하여 정교한 붕어빵 틀과 같은 모양을 만듭니다.

방전 가공과 같은 고난도 기술을 활용하며, 마지막엔 사람이 직접 손으로 정밀 작업을 진행합니다.

3. 사출 공정

완성된 금형에 플라스틱 수지를 넣어 고온·고압으로 성형한 뒤 냉각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불량품을 선별하고, 부속품과 설명서를 포함하여 최종 제품을 완성합니다.

아카데미과학의 역사와 기술력

아카데미과학은 1969년 설립된 이후 프라모델, 과학교재, 완구 제품 등을 개발하며 대한민국 과학 완구의 역사를 이끌어 왔습니다.

특히 43년 이상의 금형 제작 기술을 통해 50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고,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 완구 쇼에서 매년 '올해의 모델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주요 성과

세계 60여 개국 수출

국내 매출 50%, 해외 매출 50%

2023년 기준 매출액 약 306억 원

기술력

아카데미과학의 금형 기술은 독일, 일본, 미국 등 세계 주요 프라모델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 생산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프라모델,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김경대 아카데미과학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들이 프라모델을 만들면서 상상력을 키우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경험은 그 어떤 디지털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놀거리의 등장으로 프라모델은 사양 산업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라모델이 주는 상상력과 성취감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추억을 선사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아카데미과학

아카데미과학은 필리핀 공장과 국내 공장을 함께 운영하며, 높은 운영비에도 국내 제조 시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프라모델 업계에서 100년, 200년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부활한 ‘포니’

2020년, 아카데미과학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상징적인 모델, 포니 자동차를 프라모델로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손익분기점을 가장 빠르게 달성한 제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아카데미과학의 가치와 비전

프라모델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꿈이자 추억이며 생계입니다.

아카데미과학은 제조업의 가치를 지키며 기술력, 품질,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프라모델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대한민국 과학 완구 산업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