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1pjmpJmxHTc?si=C718FDfbaIX0Q6ZM
일본에 맥주가 유입되다
일본에서 맥주가 처음 등장한 기록은 1724년으로, 에도 막부 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 시대에 네덜란드 통사였던 이마무라 이치베와 나무라 고헤이가 발행한 '네덜란드 문답'에 언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문답에서 보리술을 마신 경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일본에서 맥주 양조의 시작
일본에서 처음으로 맥주를 양조한 사람은 막부 시대 말기 난학자 가와모토 고민이다.
가와모토 고민은 독일의 농예화학서인 '화학 학교'를 일본어로 번역하여 발효와 상면 발효, 각 맥주 양조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이 번역을 바탕으로 직접 맥주를 제작해 보기 시작했다.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와 기린 맥주의 탄생
1870년, 노르웨이 계 미국인 윌리엄 코플랜드가 요코하마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판매할 목적인 맥주 회사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를 설립하였다.
이 회사는 일본 맥주 사업의 선구자적인 기업이었지만, 외국인이 세운 회사여서 일본 최초라는 칭호는 받지 못했다.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여 도쿄, 요코하마, 상하이, 홍콩으로까지 판로를 확대했지만, 결국 사업이 어려워져 1884년 문을 닫았다.
1885년, 미쓰비시 재벌의 2대 총수인 이와사키 야노스케와 스코틀랜드 출신 상인 토머스 블레이크 글로버가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를 인수하여 '재팬 브루어리 컴퍼니'를 설립하였다.
재팬 브루어리는 독일의 최신 설비와 전문가를 도입하여 독일식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888년 출시된 첫 제품이 바로 '기린 맥주'였다. 기린 맥주는 메이지 상점과 총판 계약을 맺고 개당 18전에 발매되었다.
기린 맥주의 성장과 확장
1907년, 미쓰비시 재벌과 메이지 상점의 출자로 완전한 일본 국적의 새로운 회사 '기린맥주 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기린맥주는 재판 브루어리에서 조직과 사업을 그대로 인수하였다. 이 시기부터 기린 맥주는 일본 전역에서 판매되며, 특히 1970년대에는 일본의 국민 음료로 자리 잡으며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었다.
기린 맥주는 1933년 한국에 '쇼와기린맥주(소화기린맥주)'를 설립하여 서울에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해방 이후 이 공장은 동양맥주로 바뀌어 지금의 OB맥주가 되었다.
전후의 발전과 마케팅 전략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은 맥주 원료의 수입이 어려워지자 맥주 배급제로 운영되며, 모든 맥주 회사의 상표가 폐지되고 모든 라벨이 '맥주'로 통일되었다.
1949년, 기린 맥주는 다시 자기 상표를 달고 판매를 재개하였고, 출하 제한도 해제되어 본격적인 자유 판매가 재개되었다. 1954년, 기린 맥주는 연간 생산량과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본 내의 맥주 사업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기린은 유명한 배우들인 실베스타 스텔론, 해리슨 포드, 그리고 야구 선수 이치로를 모델로 내세워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으로 기린은 일본 맥주 시장에서 선도하는 위치를 유지했다.
기린 맥주의 특징과 현재의 구조
기린 맥주는 '이치방 시보리'라는 양조법을 사용하여, 맥아즙의 처음 짜내린 것들만 발효하여 만든 필스너류 맥주이다.
홉이 강조되어 있지만, 보리 향도 강조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필스너류 치곤 부드러운 편이다.
알코올 도수는 5.0%이다. 기린 맥주는 현재 기린홀딩스 주식회사의 계열사로, 기린주식회사 - 기린맥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개편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하이트진로가 기린 맥주의 수입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아사히의 도전과 기린의 대응
1987년, 아사히의 슈퍼드라이 맥주가 출시되면서 기린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아사히 슈퍼드라이는 발효 과정에서 달달한 풍미를 제거한 드라이 맥주로, 일본 맥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기린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기린은 이에 대응하여 '이치방시보리'라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여 2020년다시 1등을 탈환했다.
그러나, 기린과 아사히의 경쟁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기린 맥주의 문화적 영향
기린 맥주는 일본의 문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기린 맥주는 일본 축구 협회 친선 축구 대회인 '기린컵'의 스폰서이기도 하며, 2017년 상반기에는 한정판 맥주에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첨가하여 후쿠시마를 응원하는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또한, 기린은 맥주 외에도 기린 음료를 출시하여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기린 맥주는 일본 맥주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재도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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