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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사물의 역사

블로그 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의 유래와 역사

by best76 2025. 1. 10.

 

극 중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움직임이 감지된 참가자에겐 무자비하게 총을 쏘아 죽인다./넷플릭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어떤 놀이일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가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다른 참가자들이 술래에게 다가가며, 술래를 손으로 치고 도망가는 놀이입니다.

이 단순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놀이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도 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세계 속의 유사한 놀이


이 놀이의 기원은 남미라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지역에 따라 이름과 규칙은 약간씩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아르헨티나: Un, dos, tres, cigarrillo cuarenta y tres (One, two, three, cigarette forty-three)

스페인: Un, dos, tres, el escondite inglés (One, two, three, the English hideout)

프랑스: Un, deux, trois, soleil (One, two, three, sun)

독일: Eins, Zwei, Drei, Ochs am Berg (One, two, three, ox on the mountain)

영국: Grandma's footsteps (할머니의 발걸음)

북미: Red Light, Green Light (빨간불, 초록불)

이후 아시아로 전파되며 각 지역의 특징에 맞게 변형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정착하며 민족의 상징인 무궁화를 놀이와 결합시킨 이름이 되었습니다.

 

무궁화의 의미와 민족 정체성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자부심을 나타냅니다.

이름 그대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끈질긴 생명력과 불굴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고대부터 한국은 ‘근화향(槿花鄉, 무궁화의 나라)’이라 불렸으며, 신라 시대부터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과 예술 작품에서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제강점기와 무궁화 말살 정책

일제는 무궁화를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보며 철저히 말살하려 했습니다.

무궁화의 재배를 금지하고,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과 같은 인물들이 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에 탄압을 가했습니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한반도에서 무궁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끈질긴 저항으로 해방 이후 다시 무궁화가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뉴시스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현대적 재해석


오늘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상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놀이와 민족적 상징이 담긴 이 놀이가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